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 · 일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의 협력 강화와 지구온난화 방지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 핵 문제가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소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오바마 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일본이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두 나라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담당 특사를 둘 것을 제안했다. 아소 총리는 또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도 건설공사에 일본의 고속전철인 신칸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이미 일본의 JR히가시니혼 JR도카이 등 철도회사와 종합상사,철도 차량업체들은 미국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당장 캘리포니아주가 계획하고 있는 3조엔(약 45조원) 규모의 초고속철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소 총리는 이와 함께 오바마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에 일본 정부가 전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정상은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보급 확대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는 혁신적 저탄소 기술 개발 △에너지 절약 기술과 신에너지 시장 확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4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쿄=차병석/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