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 판매 사기혐의로 고발당한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앨런 스탠퍼드 회장과 임직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 캠프에 3만1천750달러를 선거자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금액은 스탠퍼드측이 정치인의 선거자금으로 기부한 액수 가운데 3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한 측근은 스탠퍼드측으로 받은 선거자금을 18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비(非)당파적 기구인 `책임정치센터(CRP)'의 자료를 인용, 스탠퍼드측으로부터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받은 사람은 그는 1999년 이후 지금까지 4만5천900달러를 받은 빌 넬슨(민주.플로리다) 상원의원이며 다음으로 피트 세션스(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이 4만1천375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료가 공개된 직후 후 넬슨 의원은 이 돈을 스탠퍼드측에 돌려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세션스 의원은 스탠퍼드 회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스탠퍼드 임직원들로부터 2만8천150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케인 의원측은 이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의 상원선거운동위원회가 96만5천500달러를 받았고 공화당의 전국의원위원회가 25만125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탠퍼드 그룹은 1999년 이후 지금까지 720만달러를 정치헌금 또는 로비자금으로 지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