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 사망자가 전년에 비해 약 40% 늘어났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소속 인권팀은 17일 언론발표문을 통해 아프간의 민간인 사망자는 2007년의 1천523명에서 지난 해 2천118명으로 증가했다"면서 "교전 당사자들은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막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UNAMA에 따르면, 작년에 탈레반을 비롯한 반군들에 의한 경우는 전체 사망자의 55%인 1천160명에 달했다.

반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수는 전년에 비해 65%나 증가했다.

또 아프간 정부군 및 다국적군들에 의한 사망자도 전체의 39%인 828명에 달했다.

반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 중 85%는 자살테러 및 사제폭발물로 인한 것이었으며, 특히 작년의 경우에 반군들은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밀집된 거주지역 등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 특징이라고 UNAMA는 지적했다.

또한 반군들은 아프간 정부 및 동맹국을 지원했다고 보는 민간인들을 약식처형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UNAMA는 "희생자들 속에는 교사와 학생, 의사, 의료 종사자, 부족들의 원로, 공무원, 전직 경찰 및 군인, 근로자가 포함돼 있다"면서 "여학교 등 학교들에 대한 공격도 늘었고, 그 결과 특히 여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군 및 다국적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 828명 가운데 64%가 야간 시간대를 포함한 공습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작년에는 비정부기구(NGOs) 구호요원들 가운데, 사망자와 피랍자가 각각 38명과 147명으로 나타났다.

UNAMA는 "인도주의적 공간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아프간 남부와 남서부, 남동부, 동부, 중부 지역들의 대부분이 이제는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데는 극히 위험한 적대적 환경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간 남부는 작년 민간인 사망자의 41%를 차지하고 있고, 남동부 20%, 동부와 중부 각 13%, 서부 9% 등으로 조사됐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