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프팅사고.교통사고.익사…올들어 4명 사망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입국한 한국 출신 20대들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정부와 유학원 등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시드니총영사관과 언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모두 3건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안전사고가 발생, 모두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다.

지난 14일 오전 북부 퀸즐랜드주 털리강 상류에서 래프팅을 하던 한국인 박모(21)씨가 숨지고 최모(25·여)씨는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2명과 일본인 여성 3명, 래프팅회사 가이드와 함께 래프팅을 즐기다 거센 물살에 보트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자 인근에 있던 안전요원 4~5명이 달려와 구조에 나섰으나 박씨가 워낙 큰 돌무더기 틈에 끼이는 바람에 구조에 실패했다.

소방당국 구조팀은 에어백을 이용해 무게가 65t에 달하는 돌무더기를 치운 뒤 하루가 지난 뒤에야 박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최씨는 5분 이상 물속에 있다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불명인 상태다.

사고가 난 RnR래프팅관광회사는 일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호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2명이 숨지고 1명은 익사했다.

시드니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360건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안전사고가 발생해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7년 사망자는 17명이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들어온 한국 학생은 모두 3만2천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은 부모 곁을 떠나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으며 주거가 일정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며 "워킹홀리데이 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안전사고에 유의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