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민대학' 20일 제네바에 설립

"점점 더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오바마 효과에 혜택을 받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최초로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되는 `아프리카 국민대학'의 총장을 맡게 될 카냐나 무톰보는 15일 스위스국제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 교육센터는 스위스내 아프리카인 등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한편, 신규 아프리카 이주자들이 스위스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법률적 조언을 해줄 계획이라고 무톰보는 말했다.

아프리카 국민대학의 재정은 제네바 칸톤(州) 정부 및 산하 코뮌 정부들, 그리고 연방 정부에서 지원하게 된다.

무톰보는 "아프리카 출신 젊은이들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으나, 그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다"면서 "그들의 부모들도 아주 어릴 때 여기로 와서 고국의 문화를 거의 알지 못하며, 그들의 자녀들에게 아프리카에 관한 지식을 전수해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들의 아이들은 길을 잃은 상태"라면서 "그들에게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재발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톰보는 이 대학이 스위스내 모든 부문과 국민, 인종들을 망라하는 `통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톰보는 "많은 이들은 아프리카인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실보다는 편견을 통해서 보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많은 아프리카인들, 특히 젊은이들은 이런 편견들을 통해서만 자신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긍정적 역사에 관한 코스들이 있고, 학과수업보다는 어른들의 경험을 통한 역사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5년 국제관계 박사과정을 밟고자 콩고에서 제네바로 왔다는 무톰보는 "처음 여기에 도착했을 때 흑인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뒤, "그러나 이주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인종주의적 태도들로 인해 흑인들은 문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아프리카인이 자신의 출신을 잊고 스위스 현지어를 말할 수 있다고 해도, 그의 피부색이 바뀌지 않는 한 그는 적절하게 통합되지 못한다"면서 "나는 내 겉모습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