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스프링필드 기념행사 참석
기념주화. 육필원고 특별전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 대통령 탄생 200주년을 맞아 12일 미국 전역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고 공영방송인 PBS 등 미국 주요 방송들도 링컨 탄생 200주년 특집 기획물을 내보내 하루 종일 링컨 추모 열기로 가득찼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스프링필드를 방문해 링컨 대통령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로 떠나기 앞서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에 둘러 헌화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래미상 후보에 4차례나 올랐던 마이클 파인스타인이 미국 국가를 불렀고, 시인 니키 지오바니가 링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은 축시를 헌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셸 여사와 함께 전날 저녁에는 링컨이 저격당한 포드 극장의 재개관 기념 행사에 참석, 남북전쟁이라는 극한 분열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적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흑인 노예해방과 미국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링컨을 기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드 재개관 기념 행사에서 "남과 북, 흑인과 백인 등 우리를 갈라놓은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링컨)는 우리가 하나의 국가이고 하나의 국민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며 "포드 극장이 링컨의 유산과 그의 인류애와 교육의 힘에 대한 믿음의 본거지가 되고, 이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이 링컨의 정신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링컨 탄생 200주년을 맞아 1페니짜리 링컨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이번에 발행된 1페니짜리 기념주화는 캔터키 작은 통나무 집에서 태어나 제16대 미국 대통령이 된 링컨의 행적을 기려 통나무집이 새겨져 있다.

의회도서관은 링컨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연설문과 링컨이 대통령 취임선서 때 사용한 성경 등을 이날부터 5월9일까지 특별전시한다.

링컨이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한 이 성경은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의사당 앞에서 취임선서를 할 때도 사용했다.

뉴욕에서는 링컨 대통령의 재선 연설문이 경매에 올랐다.

링컨 대통령의 이 4페이지 짜리 연설문은 크리스티 경매소 추산으로는 300만달러에서 400만 달러에서 낙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링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월부터 4월말까지 스미스소니언 미국사 박물관 등에서 각종 링컨 관련 전시화와 강연,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또 공영방송인 PBS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암살'을 이날 방영하고 히스토리채널은 대통령의 날인 오는 16일 '링컨의 시신을 훔치다'라는 특집기획물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리노이주에서는 이날 미국 전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링컨이 남긴 가장 유명한 연설인 게티스버그 연설을 집단 낭송하는 추모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