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러시아 국민의 삶이 각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18개월 짜리 아들을 빚쟁이에게 담보물로 넘긴 `비정(非情)' 한 아버지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남서부 케메로보주(州) 경찰은 아들을 채무 담보물로 넘긴 남성을 수배하고 있다고 13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야스나야 폴라냐라는 마을의 한 가정에 신원 미상의 아이가 들어왔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채무자가 빚 대신 아이를 맡겨두고 갔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채권자는 "그가 돈을 갚을 때까지 아이를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찰에 아이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다.

강제로 아이를 빼내온 경찰은 병원에서 간단한 의료 검사를 마치고 아이를 보육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부모는 친권(親權)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