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모텔이 침대 밑에 시신이 있는 줄도 모르고 투숙객을 받았던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대만 일간 빈과일보는 11일 새벽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의 한 모텔에서 청소부가 방 청소를 하다 악취가 나는 알몸 상태의 여자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모텔측은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지난 3일동안 5쌍 이상 커플들이 이 방을 사용했지만 전혀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었다"며 "아마도 낮은 에어컨 온도와 짙은 향수로 인해 투숙객들이 악취를 감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황당해했다.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12일 오전 피살자의 애인라고 밝힌 범인이 가족들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

이에 따라 살해된 여성은 19세의 전문대 학생으로 그 전문대의 스쿨버스 기사였던 범인과 6개월 전부터 사귀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모텔에서 다투던 중 갑자기 뺨을 맞아 나도 모르게 목을 누르게 됐다"며 "인공호흡을 해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비닐로 시신을 싼 뒤 침대 밑에 두고 달아났었다"고 진술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