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라이 라마에게 이탈리아 로마시가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이탈리아 의원들이 그를 접견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탈리아의 이런 행위는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강한 불만과 함께 반대 의사를 강력히 표명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티베트((西藏.시짱)는 중국의 일부분이자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국가, 단체, 개인이라도 달라이 라마를 핑계로 삼아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이탈리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로서 우리는 이탈리아가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통해 악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데 이어 이탈리아 측도 그와 접촉한 것을 의식한 듯 "달라이 라마 문제는 인권, 종교, 민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주권과 영토 안정이라는 중국의 핵심적인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고 "국제사회는 이같은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중국 정부의 국가 주권을 존중하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은 9일(현지시간) 로마에서 티베트 자치확보 투쟁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의 징표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으며 앞서 이탈리아 의원들은 별도로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