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인 도널드 커크 기자는 10일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는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최근 발언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커크 기자는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지난 5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능력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공식견해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파네타 지명자는 당시 인사청문회에 출석, 서면자료를 통해 "북한이 2006년 핵무기(nuclear weapon)를 폭발시켰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실험을 공식 인정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2006년 북한이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핵실험'을 핵무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핵장치 폭발실험'으로 규정,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해왔다.

커크 기자는 이어 최근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6~12개의 핵탄두를 만들었지만 발사 능력까지 갖췄는지는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