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홍콩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차량 번호판 경매 시장도 불경기를 맞았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9일 보도했다.

7일 홍콩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부의 번호판 자선경매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870만 홍콩달러(미화 11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수익금 3천370만달러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번호판은 행운의 번호 `2318'로 170만달러에 낙찰됐지만 불과 1년전만 해도 한 전자제품 사업가는 `18'이라는 번호판을 기록적인 1천65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지난달에 열렸던 한 번호판 경매에서는 `BACK OFF'(뒤로 물러서)나 `THANK YOU'(땡큐) 같은 번호판들이 각각 2만달러에도 못미쳤고 경매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던 `MY CAR'(마이카)도 4만달러의 헐값에 낙찰됐다.

장식 차량 번호판 거래업체 `럭키 넘버' 관계자는 "일부 차량 번호판의 낮은 낙찰가에 놀랐다"면서도 차량번호판 시장의 불황에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그는 "지금이 차량번호판을 저가에 사들일 수 있는 적기이고 홍콩에는 충분히 많은 부유층이 살고 있다"며 번호판 시장도 올해 중순부터 다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