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의 특강 도중 자신에게 신발을 던진 학생을 사실상 용서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런던발 기사에서 푸잉(傅瑩) 주영 중국대사가 중국에 사과를 하러 온 엘리스 리처드 케임브리지대 총장에게 원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8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푸잉 대사를 통해 리처드 총장에게 "젊은 학생들은 공부가 위주가 돼야 한다"면서 "학교 측이 이 학생에게 계속 공부할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방탕한 자식이 회개하는 것은 금을 주고도 바꾸지 않을 만큼 소중하다(浪子回頭金不換)'란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 학생이 잘못을 뉘우치고 더욱 발전된 안목으로 중국의 진면모를 제대로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총장은 이 학교에서 강연도중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학교 차원에서 공식 사과했다.

리처드 총장은 독일 국적으로 알려진 이 학생이 직접 쓴 편지를 푸잉 대사에게 전달했다.

이 학생은 사과편지에서 "원 총리의 강연 도중 소동을 피운 것에 대해 중국 인민과 원 총리께 사과한다"면서 "저의 행동은 대학에 온 손님에 대한 존중과 예의서 크게 벗어난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사건 직후 원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이 사건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

"고 밝히면서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일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원 총리가 강연을 하던 중 한 남학생이 원 총리를 독재자라고 비난하면서 신발을 단상으로 던진 바 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 정부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