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초안 근접"…장기휴전 성사 여전히 불투명

하마스가 이번 주말에 이집트가 제시한 이스라엘과의 장기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줄 예정이라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인 메나(MENA)가 5일 전했다.

휴전 중재 실무를 담당하는 이집트 정보부 관리들과 하마스 협상대표단은 지난 4일 밤 휴전안을 둘러싼 논의를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하마스 측은 이집트의 장기 휴전안에 대해 오는 8일까지 `최종 답변'을 주기로 하고 이날 카이로를 떠났다.

이와 관련, 하마스 협상단에 참여한 살라 알-바르다윌은 이집트와 하마스가 휴전합의 초안에 근접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에 말했다.

바르다윌은 초안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1년 6개월간 휴전하고, 가자지구 주변의 국경통과소를 통해 그간 반입이 제한됐던 품목 중 80%의 반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 협상단의 다른 대표인 모하메드 나스르는 이스라엘이 국경 개방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휴전 성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나스르는 "우리는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제안을 전달받았다"며 "(이집트와 하마스가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자지구 국경의 봉쇄 해제에 대해 언급되지 않는 등 이스라엘의 제안에는 많은 부분이 애매한 상태"라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지난 4일 이집트와 하마스가 장기 휴전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에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8일 각각 휴전에 들어간 이후 이집트의 중재로 장기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 해제를 장기 휴전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2년 8개월 전 가자지구로 피랍된 이스라엘 병사인 길라드 샬리트 상병이 석방되어야 국경 개방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