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원이 하원에 이어 경기부양에 미국산 제품만 사용토록 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조항을 관련 법안에 삽입했다.

또 바이 아메리칸 적용 대상 제품도 '철강'에서 '철강과 그 가공제품'으로 확대했다.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가 2일 게시한 경기부양법안은 '미국산 철강과 가공제품의 사용'이라는 조항을 명시했다.

상원 법안의 내용은 지난달 28일 하원에서 통과된 철근 강판 빔 등 단순 철강제품만을 미국산으로 사용토록 한 법안보다 적용 대상 제품을 철강 가공제품까지 확대한 게 특징이다.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바이 아메리칸은 국수적 독소조항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원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바이 아메리칸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바이 아메리칸 정책은 "경제의 아편"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