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콜레라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27일 현재 짐바브웨의 콜레라 사망자 수가 3천28명으로 늘고 감염자 수도 5만7천70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불과 6일 전에 비해 사망자 수는 273명, 감염자 수는 9천79명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여름철 우기를 맞아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짐바브웨 정국은 거국정부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협의체인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27일 새벽에 끝난 정상회의에서 내달 5일까지 헌법 개정을 마치고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간 창기라이 총재가 11일까지 총리 선서를 하고 국정에 참여하라는 정치 일정을 제시했다.

SADC는 특히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창기라이 총재가 이 같은 일정에 동의했다면서 권력분점 협상이 타결됐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MDC는 즉각 성명을 내고 자신들은 그같은 일정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금명간 전국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프랭크 치카네 남아공 대통령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짐바브웨 여야가 거국정부 출범에 합의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 남아공 일간지 비즈니스데이는 창기라이 총재가 거국정부에 참여키로 동의했으나 MDC 내부에서 분란이 야기되면서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이번 합의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