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국내외 벤처기업을 적극 상장시켜 전문 투자가들만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증권거래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NHK가 28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제휴해 개설할 이 거래소는 이르면 4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거래소 이름은 런던증권거래소가 런던에서 운영중인 벤처기업용 시장이 ‘에임(AIM)’이란 점에 착안해 ‘도쿄 에임(AIM)’으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소는 상장요건을 크게 완화하고 분기별 결산실적 공개 의무도 면제해 국내외 벤처기업들이 비교적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영어 공시도 인정할 예정이다.다만 이 거래소는 리스크가 큰 기업들이 상장되는 만큼 일반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가들만 거래에 참가하도록 제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해 도쿄증시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54개사에 그쳐 최근 10년새 가장 적었다.작년말 현재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증시를 포함한 전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수는 3869개사로 1년전에 비해 73개사가 줄었다.

상장기업수가 전년에 비해 감소하기는 제2차 오일쇼크가 닥쳤던 1978년 이후 처음이다.도쿄증시는 벤처기업용 신흥 시장 개설을 통해 침체된 증시를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