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게임은 옆으로 밀어놓읍시다. "

82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법안을 의회에서 모양새 좋게 승인받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이 통할지 관심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의회 의사당을 방문,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상원 공화당 지도부를 잇따라 찾아 경기부양법안 조기 처리를 호소했다. 하원 표결을 하루 앞두고서였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몇 가지 사안에서 견해 차이가 있어 100% 동의를 기대하지 않지만 매일 발표되는 경기지표가 신속한 행동을 요구한다"면서 "정치는 옆으로 밀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취임 1주일 만에 의사당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의 성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감세 확대 등 경기부양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견지했다는 후문이다. 하원의 존 보이너 공화당 원내대표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는 정부와 야당 모두 인식을 공유하지만 분명한 입장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상원 재무위원회는 찬성 14표,반대 9표로 5220억달러 규모의 감세 및 재정지출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재무위를 통과한 법안은 상원 세출위원회를 통과한 3656억달러 규모의 지출안과 더해진다. 이로써 오바마 정부가 마련 중인 경기부양책 규모는 9000억달러 수준에 육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원과 상원은 각각 준비한 경기부양법안을 별도 처리한 뒤 다시 양원이 조정한 최종안을 놓고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