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좌파 야당인 사회당이 제출한 정부 불신임안이 27일 의회에서 부결됐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사회당이 낸 정부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577석 가운데 과반에 58표가 모자라는 찬성 231표로 부결시켰다.

이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289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은 하원 577석 가운데 과반인 316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당의 정부 불신임안은 애초부터 이변이 없는 한 의회를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사회당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260억유로의 경기부양책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했다며 정부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야당이 비판하고 있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최악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해진 실용주의 정책"이라며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을 비난했다.

사회당의 대정부 불신임안 제출은 의회의 안건심의 시간을 제한하려는 정부의 입법안에 반발해 지난 21일 25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의 대정부 질의를 거부한 뒤 취해졌었다.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앞서 지난 19일 신년 연설을 통해 "정부가 경제 위기 사태를 맞아 적절하고도 충분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프랑스 국민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정부 불신임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었다.

사회당의 정부 불신임안은 작년에 사르코지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통합군사령부 복귀 결정에 대한 반발로 제출한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였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