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사우디 지도자와 잇단 통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우방 지도자들과 통화를 갖고 본격적인 `전화 외교'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 총장과의 통화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기후 변화, 식량 안보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세계적 이슈들을 유엔이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유엔과 백악관이 전했다.

두 지도자는 또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의 지역별 현안 및 유엔 개혁 문제, 유엔에 대한 적절한 정치적 지지 필요성 및 유엔 예산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은 두 지도자들이 서로 상호 방문을 고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측은 통화 뒤 내놓은 자료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과 유엔간의 강력한 관계에 대한 의지 및 기후 변화, 빈곤, 테러리즘에 유엔이 우리와 함께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의 이라크 지원 활동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올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엔의 효율성과 효과를 증대하기 위한 추가적인 개혁 등에 대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도 통화를 하고 수단 다르푸르 문제, 기후 변화대책 및 유엔 개혁 문제 등을 논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동,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유엔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반 총장 외에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및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과도 취임 후 첫 통화를 가졌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업무 첫날인 21일 가자사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

(워싱턴.런던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