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쿠바 관타나모 기지내 테러용의자 수감시설을 앞으로 1년 이내에 폐쇄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대선 핵심공약에 대한 실천에 본격 착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또 수사관들에게 인권남용 소지가 있는 심문을 거부하고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과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군사재판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퇴역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타나모 수감시설 폐쇄 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시설은 앞으로 1년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감시설 폐쇄 이후 테러 용의자 처리에 대한 정책을 앞으로 30일 동안 검토해 권고할 전담반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관타나모 수감시설은 명령이 발표된 지 1년 안에 문을 닫게 되며 폐쇄 시점까지 남아 있는 수감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석방되거나, 제3국 혹은 미국 내 다른 수감 시설로 이송된다.

또 수감자들에게는 "인도적인 구금 기준"이 적용되며, 명령이 발표된 뒤 30일 안에 국방장관은 관타나모 수감시설의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관타나모 기지에는 245명이 수감돼 있는데 그들 중 21명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고 기소된 이들 가운데 14명이 법정 역할을 하는 군사위원회에 한 번 이상 출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