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입장권을 소지하고도 지하통로에 갇혀 취임식을 직접 보지 못한 수천명이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 가려다 잘못된 안내로 국회 의사당 근처의 지하 통로에 갇힌 채 방치돼 취임식을 못본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임식날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많은 사람이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지만, 이들은 입장권을 갖고 있음에도 행사 주최측에 의해 방치된 채 사람들로 비좁은 지하통로에 갇혀 있어야 했다.

지하통로에 갇혔던 워싱턴의 정치 자문가인 데이비드 메이어는 지하통로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몇시간 동안 서있다 취임식을 보지 못했다면서 경찰이 수많은 사람을 지하통로로 가도록 인도해놓고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메이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지하통로에 갇혔던 사람들을 모으는 작업에 나섰고 21일 오후에만 그 수가 1천300명에 달했다.

이렇게 불만이 쏟아지자 취임식 입장권 관리를 맡았던 의회 위원회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21일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