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는 연령 인종 성별을 균형있게 배합한 '드림팀'이며 경륜을 중시한 경제위기 돌파형 내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각료와 각료급 내정자의 평균 연령은 올해 47세인 오바마보다 많은 53.5세로 집계됐다. 내정자 20명 가운데 30대가 1명,40대 6명,50대 6명,60대는 7명이다. 39세인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이 가장 어리며 보훈장관 내정자인 에릭 신세키 전 육군참모총장이 66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인선 제1의 코드는 경험과 전문성으로,대공황 이후 최대 난국인 경제 상황을 감안했다. 전 · 현직 관료,의원,주지사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관료 출신은 티모시 가이트너(재무장관),에릭 홀더(법무),수전 라이스(주 유엔 미국대사),숀 도노번(주택도시개발),로버트 게이츠(국방) 등이다. 상원의원 출신은 힐러리 클린턴(국무),켄 살라자르(내무),톰 대슐(보건) 등 3명이다. 현역 하원의원은 램 이매뉴얼(백악관 비서실장),레이 라후드(교통),힐다 솔리스(노동) 3명이며,재닛 나폴리타노(국토안보)는 주지사다. 톰 빌색(농무),론 커크(USTR 대표)는 주지사와 시장을 각각 지냈다.

흑백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인종과 당을 가리지 않고 발탁한 것은 능력만 있으면 등용한다는 링컨식 화합 · 실용정치의 벤치마킹이다. 흑인은 홀더,커크,라이스,잭슨 등 4명이며 살라자르와 솔리스는 히스패닉계다. 태국과 하와이에서 유년 및 청소년 시절을 보낸 오바마는 일본계이자 하와이 태생인 신세키를 보훈장관에,중국계 노벨물리학 수상자인 스티븐 추를 에너지장관에 앉혔다.

힐러리 등 여성은 5명으로 비율이 20%에 달한다. 유임되는 게이츠 국방장관과 라후드 교통장관 등 2명은 공화당 소속이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인맥도 배려했다. 이매뉴얼,라후드와 아니 덩컨 교육장관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초대 내각 후보들에 대한 의회 인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바마 새 정부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국정 수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와 덩컨 교육장관 내정자,추 에너지장관 내정자 등 큰 논란이 없는 내정자들에 대해서는 취임식 직후 수시간 내에 상원의 'OK 사인'이 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점치고 있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 한 20명의 각료 및 각료급 내정자는 무난히 인준 절차를 통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