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와 대화할 것"

유럽연합(EU)이 내달 오바마 행정부와 관타나모수용소 폐쇄 및 피감자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자크 바로 EU 사법ㆍ자유ㆍ안보담당 집행위원은 15일 프라하에서 열린 비공식 사법ㆍ내무이사회(내무장관 회의) 첫날 회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바로 집행위원은 "의장국을 대표하는 이반 랑거 체코 내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새 행정부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대표해 이날 회의를 주재한 랑거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우리에게 바라는 게 뭔지 기다린 다음에 여기에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관타나모수용소의 즉각적인 폐쇄를 도모하는 오바마 당선인 측으로부터 피감자 분산수용과 관련한 구체적 제안이 있었는지와 관련해 바로 집행위원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요청을 받은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오는 26~27일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어느 정도 입장이 정리된 뒤 랑거 장관과 바로 집행위원이 내달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 측은 관타나모수용소를 폐쇄하면서 현재 구금된 2백여명의 이른바 '테러 용의자'를 EU 회원국 등이 분산수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U에서는 회원국마다 다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개별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EU 차원에서 '조율된' 행동을 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