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2억7천만달러 차관 필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불가리아는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에는 가스 비축분이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스타니세프 불가리아 총리는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 양국 지도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가스 부족으로 난방 제한이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조속히 가스 공급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불가리아는 전체 가스 소비량의 92%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8% 만이 흑해에서 나는 자체 가스로 충당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불가리아의 모든 발전소는 가스에서 석유로 발전 연료를 교체했다.

불가리아는 현재 가정과 학교, 병원 등에 간신히 필요한 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대규모 공장은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스타니세프 총리는 앞서 의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우리는 이달 말까지 평소 소비량의 3분의 1 정도 분량의 가스만을 내수용으로 공급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스가 끊긴 지난 9일간 불가리아 산업계가 대략 5천만 유로(91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주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협정에 따라 폐기한 440㎿급 핵발전소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현재의 위기가 지속될 경우 EU 측에 핵발전소 재가동을 재차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르비아의 독점 가스 공급업체인 스르비야가스는 향후 수개월 동안 가스의 대체 공급을 위해 서유럽 각국으로부터 2억7천만 달러(3천700여억원)의 차관을 들여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