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병력 배치..사상최대 경호작전 예고

오는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 정보기관들이 워싱턴 D.C. '봉쇄작전'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인종적 요소와 함께 사상 최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보기관들이 총동원, 워싱턴 D.C. 일대를 안전망으로 감싸고 있다는 것.

이들은 2천명이 넘는 육.해.공군과 방위군, 사복경찰들을 차출해 주요 지점에 배치하는 한편, 런던과 뭄바이, 9.11테러 등 앞서 일어난 각종 테러 관련 정보를 수집,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취임식 경호를 총괄하는 비밀검찰국의 말콤 윌리 대변인은 이번 취임식이 다른 취임식과는 다른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다면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장과 기념행진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가(街) 인근 건물은 모두 문을 닫으며 가방 수색대와 금속 탐지기를 거치지 않고는 9㎢ 이내로 들어갈 수 없다.

유모차, 접이식 의자, 아이스박스, 우산 등의 반입도 금지된다.

또 제트 전투기가 워싱턴 상공을 초계 비행하고 해안경비대가 인근 포토맥 강변을 순찰할 예정이다.

화학, 생화학, 방사성 물질 탐지기도 이미 설치를 마친 상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지프 퍼시치니 워싱턴 지부장은 아직까지 취임식을 겨냥한 국내외 위협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행사인만큼 경계의 태세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증오범죄에 대비, FBI 56개 지부는 잠재적 문제점을 예측하기 위해 과거 서류와 정보들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주변 야외공원인 `내셔널 몰'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공원경찰측은 일반 범죄는 물론, 테러와 의료 문제, 날씨까지 대비하고 있다면서 20일이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