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 특별조사팀이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돈세탁과 관련해 새로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천 전 총통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특별조사팀이 12일 궈칭장(郭淸江) 전 시노-스웨어링 에어크래프트 사장을 소환해 5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궈 사장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100만대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출국금지 조치됐다.

시노-스웨어링 에어크래프트는 지난 1995년 3월 비행기 개발과 대량 생선을 목적으로 대만 정부 관련 부처가 합자해 미국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05년 당시 순자산이 미화 3억달러였던 이 회사의 사장직에 오른 궈 사장은 중간에 대만 경제부로부터 2억8천만달러의 증자를 받았으나 취임 2년 반만에 회사 부채가 6천만달러로 늘어나자 물러났다.

대만 검찰은 궈 사장이 재임하는 동안의 회사 손해 상황과 사장직에 오르는 과정에서 천 전 총통과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가 미국에서 천 전 총통 일가의 돈세탁 및 재산 증식을 도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작년 12월30일 구치소에 재수감됐던 천 전 총통은 차기 공판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현 대만 총통 등 주요 인사에게 보내는 50통의 편지 내용 등을 담은 '대만십자가'를 출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