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20주년에 실업률 증가 등 불안요인 많아

중국이 올해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 유지에 필수적인 사회안정을 해치는 폭동, 시위 등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직면한 사회 불안정 요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자 증가 ▲톈안먼(天安門)사태 발생 20주년(6월4일) ▲티베트 봉기 50주년(3월10일) ▲조직폭력배 증가 등이다.

또 오는 10월1일 거행되는 건국 기념 60주년을 계기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지역내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많은 사회 불안정 요인 중에서도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자가 된 농민공들의 불만이 폭발, 대규모 항의 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최대 위협으로 꼽힌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은 최신호(1월5일자)에서 국가통계국의 통계를 인용, 최근들어 일자리를 잃고 고향에 돌아간 농민공의 수는 1천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노사분규가 급증했다.

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작년 1월-10월중 전국에서 발생한 노사분규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약 두배인 93.52% 늘었다.

또 작년 11월 베이징에서 농민공이 임금을 둘러싸고 집단으로 벌인 항의시위(群體性事件) 건수와 참가인원은 작년 동월에 비해 각각 146%와 132%가 증가했고 전월대비 각각 300%와 900% 급증했다.

중국에서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의식이 확대되면서 반체제인사들이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톈안먼 민주화 요구 사태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체제 작가인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는 작년 12월8일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 헌장'의 초안 작성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체포됐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세계 저명작가, 석학, 법률가 등 150여명은 12월23일 류샤오보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보냈지만 공안은 톈안먼 사태 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반체제인사들을 대거 구금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월10일은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운 티베트인들이 지난 1959년 달라이 라마의 지휘 아래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拉薩) 에서 대규모 독립 시위를 벌인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라싸 시민들은 작년 3월14일 봉기 49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벌여 중국 당국을 당혹케 했다.

경제가 성장, 부가 축적되면서 조직폭력배도 늘고 있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조직폭력배 337명이 기소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1% 증가한 것이며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오는 10월1일 건국 6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지만 신장 위구르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이를 계기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테러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은 지난 5일 베이징시 공안회의에서 작년 베이징올림픽을 치르듯이 건국 6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하자고 말해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삼엄한 경계·경비가 펼쳐질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