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는 한 달 이상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어수선해진 정국을 쇄신하고 국제적 금융위기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전격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8일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기오르고스 알로고스쿠피스 재무장관 등 장관급 각료 8명, 차관급 9명을 대거 교체했으며, 새 내각은 이날 선서와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카라만리스 총리는 그러나 반정부 시위 진압을 관할하는 내무부 장관을 비롯해 절반 가량의 장관은 유임했다.

금융위기 극복의 과제를 안게 된 새 재무장관에는 야니스 파파타나시우 차관이 승진 임명됐다.

카라만리스 총리는 "이번 개각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 각료 진의 최대 과제는 금융위기 극복이며, 이를 위해 은행 유동성과 고용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폭력 시위에 대해선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