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업계에 대한 구제책(bailout)은 바로 미셸?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패션업계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당선인의 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마이미 아이젠하워, 재클린 케네디, 바버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로라 부시 등 역대 퍼스트 레이디의 의상을 디자인한 아널드 스카시는 "퍼스트 레이디의 의상은 패션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퍼스트레이디는 언론을 통해 매일 (국민에게) 보여지고, 여성들은 퍼스트 레이디의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는 이마가 넓었던 마이미 여사의 '뱅 헤어스타일'(앞머리를 내리는 스타일)이 유행했고, 아버지 부시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바버라 여사처럼 회색 머리의 할머니들이 세련된(chic) 멋쟁이로 떠오르기도 했다.

44세인 미셸은 남편의 대통령 취임식 3일 전에 45세 생일을 맞는다.

'젊은' 퍼스트 레이디에게 거는 패션업계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미셸은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투나잇쇼'에 미국의 대표적인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J. Crew)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패션 스타일 쇼를 담당했던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자 하미시 볼스는 "미셸은 (패션업계에) 이미 굉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미셸은 의상 선택을 통해 미국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옷을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안나 수이도 "미셸은 재키(재클린의 애칭)가 했던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미국 패션산업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의 스티븐 콜브 사무국장은 미국 패션산업이 자동차, 금융 산업과 마찬가지로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