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전 총리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를 만나 현재 중·참의원 양원제인 국회 구조를 단원제로 전환하고 의원정수도 줄이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난관을 돌파하도록 조언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6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소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선거에서는 공격 재료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10년 후에 실현해도 좋다"면서 늦어도 올 9월 이전엔 시행될 차기 중의원 선거에 이를 공약으로 제시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선수를 빼앗기면 자민당이 지고 만다.

자민당 내에서도 반대가 있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자신이 총리로 재직할 때인 2005년에 당내 일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정 민영화를 내걸고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강행, 압승했던 전례를 참작해 아소 총리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아소 총리는 "나는 전부터 의원 정수를 삭감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

"라고 말했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금 해야 한다"라고 재차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원제로 변경하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한데다 야권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참의원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이런 구상의 실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이 밖에도 고이즈미 전 총리는 국회 운영과 관련,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비 일변도로 가지 말고 마음껏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