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해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는 영국의 시도가 미국의 반대로 좌절된 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4일 BBC와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해 미국과 다른 외교노선을 천명했다.

BBC 시사 토크쇼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한 브라운 총리는 "책임 공방은 나중에 계속할 수 있지만, 이 위험한 순간은 우리의 행동을 요구한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휴전에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보장이 따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4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서 "휴전은 지속가능하고, 영구적인 제안이어야 하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동맹국 사이 외교적 갈등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앞서 3일 열린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유일한 아랍국인 리비아만이 "모든 폭력과 군사행동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서 채택을 요구했다.

영국은 즉각적이면서도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영속적인 정전의 기준을 제시하는 다른 성명을 제안했으나 미국은 어떤 형태의 성명에도 반대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휴전안에 이집트 국경 아래 지하 땅굴을 통한 무기 밀매 금지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 국경통과소의 재개방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