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지난해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할 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압수한 무기로 이스라엘군과 대적하고 있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1년 6개월 전 자치정부의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자치정부에 지원했던 수만 정의 총기와 기관총, 수십 대의 장갑차, 야간투시경, 방탄조끼 등 무기류를 압수했고, 현재 이들 무기로 이스라엘군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자신들의 진영에는 경쟁정파이자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의 무장조직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 조직원 수십 명도 자원해서 참여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인민저항위원회(PRC) 등과도 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 측도 파타 무장대원들이 베이트 하눈과 베이트 라히야,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내 여러 지역의 전투에 참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의 파타 대원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와 숙원 관계인 파타 조직원들이 하마스 진영에 합류하게 된 것에는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을 이끌었던 파타의 옥중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신망이 높은 바르구티는 최근 옥중서신에서 "이스라엘의 공세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지금은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모든 세력이 참여할 때"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파타 측은 하마스가 지상전 개시 이후 파타 회원들을 집에 가뒀으며, 일부 회원에게는 총상을 입히거나 팔을 부러뜨리는 탄압을 하고 있다는 엇갈린 주장을 했다.

하마스가 이 같은 탄압행위를 하는 이유는 파타 회원들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기회로 삼아 가자지구 통제권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타 측은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