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4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올해 휘호로 '안심활력(安心活力)'을 직접 써서 발표했다. 국민 생활의 안정과 활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아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중의원 해산과 관련,"해산은 총리대신인 아소 다로가 결단한다"며 자신이 직접 결정할 것임을 강조했다. 국민 지지율이 10%대의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여서 좀 더 시간을 갖고 향후 정국 주도권을 회복한 뒤,여당에 유리한 시기를 골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소 총리는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올 회기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예산안과 관련된 법안을 조기에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때까지 해산을 생각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인 올 봄 이후에나 중의원 해산을 고려할 것이란 얘기다.

야당인 민주당과 예산안 통과 등을 전제로 중의원을 합의 해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5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조기 중의원 해산을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중에도 중의원 해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중의원의 임기는 오는 9월10일로 끝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아소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