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뭄바이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파키스탄을 압박하기 위해 총력 외교전에 나선다.

인도 정부는 오는 8일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내무장관을 미국에 파견해 뭄바이 테러 관련 수사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 등을 면담하고 그동안의 수사자료를 토대로 파키스탄이 뭄바이 테러와 연루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미국 이외에 중국과 영국 등 파키스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도 고위 관리를 파견해 뭄바이 테러 수사 내용을 설명하고 테러범 처벌 등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인도는 자국에 주재하는 외국 외교관들을 통해 국제사회가 대 파키스탄 대응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뭄바이 테러 발생 이후 인도가 외교 채널을 가동해 적극적인 파키스탄 압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이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뭄바이 테러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동의할 경우 인도가 파키스탄을 상대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외교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파키스탄이 뭄바이 테러 관련자들을 인도측에 인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전날 동부 메갈라야주(州)를 방문한 자리에서 "파키스탄은 범인들을 기소하고 인도에 인계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며 "파키스탄은 뭄바이 테러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들을 넘기라"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