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의 딸로 최근 아들을 출산한 브리스톨(18)은 10대에 어머니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브리스톨은 페일린 주지사가 외손자 출생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는 문제(임신)를 함께 풀어준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브리스톨은 고교친구인 레비 존스턴(18)의 아기를 임신, 지난달 27일 사내아이를 낳았다.

성명은 브리스톨이 고교 졸업에 필요한 마지막 학점을 따고자 다음주 학교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일린의 성명은 2일 알래스카 주지사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은 이 성명에서 "젊은 (10대) 부부의 앞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보람있는 일 중에 쉬운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낙태에 완강한 반대 견해를 견지해온 페일린은 그러나 "브리스톨과 레비가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 솔직히 충격을 받았고 모두가 처음에는 약간의 두려움과 절망이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브리스톨의 임신 소식은 지난해 9월 초 페일린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자마자 터져 나와 파문이 일었으나 브리스톨이 아이를 출산하고 레비도 브리스톨과 결혼, 아이를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파문이 잠잠해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