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는 일반적인 자폭 공격과 달리 게릴라전에 가까운 '변종' 테러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29일 인터넷판에서 프랑스의 테러 전문가 롤랑 자카르를 인용, 뭄바이 테러는 기존과 다른 '전술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주로 몸에 폭탄을 달거나 부비트랩을 단 차를 몰고가 자폭하는 '가미카제 특공대' 형태로 이뤄졌지만 뭄바이 테러는 사전에 훈련된 테러범을 그룹별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오래 살아 남아 최대한 많은 피해를 내도록 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
자카르는 "이들 테러범은 자신이 죽기 전까지 막대한 규모의 사상자와 피해를 가져올 능력을 기술적으로 갖추고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뭄바이 테러는 폭동이나 게릴라 전쟁과 뒤섞인 형태를 띈다"고 말했다.

뭄바이 테러범이 미국과 영국인을 노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사망자중 대부분이 인도 사람이었던 점으로 볼 때 이들 테러범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든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러한 점도 최대한 많은 서방인을 사살하는 것을 목표로 일어난 최근 테러와 다르다고 자카르는 분석했다.

자카르는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단체는 인도의 이슬람주의자와 구분되는 지역적.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공격과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뭄바이 테러는 일반적인 이슬람 성전의 각본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뭄바이 테러범중 유일하게 생포된 것으로 알려진 19살 용의자의 심문 내용을 인용, 카슈미르 독립에 헌신하기로 한 10명이 이번 테러에 동원됐으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 지역의 산악 훈련장에서 1년 전부터 치밀하게 테러를 준비해 왔다고 2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들은 뭄바이를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해 도시가 '정지' 상태가 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시민을 사살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이를 위해 1년에 걸쳐 계획 수립과 사전 답사, 배와 고속 보트 확보, 호텔방 무기 반입 등을 준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도 30일 인터넷판에서 뭄바이 테러범 10명은 위성항법장치(GPS)를 갖추고, 중무장했으며,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암살 특공대'였으며, 수주에 걸쳐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테러 생존자 중 한명인 호텔 직원을 인용, 이들 테러범이 호텔 내부 통로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으며, 현지 직원으로 가장해 호텔에서 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