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가 중인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양국이 합의한 전략적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이행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후 주석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G-20 회의기간 가진 양자 회동에서 국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양국이 오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치, 경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후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중-러 양국은 냉전시대 이후 최악의 정치·경제 구조가 심각을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에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양국은 '중-러 선린우호협력 조약을 바탕으로 선린관계와 전략적 안보 협력의 이행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과 메드베데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메데베데트 대통령은 러시아는 국제 금융 위기를 맞아 중국과의 협의·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번 금융위기 여파로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