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직후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 간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21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크렘린궁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대외정책 보좌관은 "내년 1월 미 대통령 취임식 직후 미국 측과 정상 회담을 위한 날짜와 장소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G20 금융 정상회의 참석차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현재 러시아와 미국 간에는 신뢰가 없다"면서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 이러한 관계가 변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특별히 중요한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의 만남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라고 사실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는 관측도 있었지만 오바마 측이 G20 정상회의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