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 구상 본격화..야당도 이합집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차기대선 출마 여부는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일간 르 피가로 최근호에 따르면 프랑스 집권여당 내에서 정권 재창출 문제가 공공연히 거론되는 가운데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루니 여사가 출마에 반대할 경우 재선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런 약속은 그가 2012년 5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 방안에 대해 본격 구상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이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 같은 다짐에 대해 브루니 여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들어 바닥세를 보여온 사르코지 대통령의 인기가 9월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롱런 조짐을 보이는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언론 분석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33%의 지지도로 각 당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달릴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브리스 오르트푀 이민장관은 "정권 재창출 여부를 좌우할 시기는 2012년 1월쯤이 될 것"이라며 "그때는 현 정부의 개혁 성과가 나타나 우리가 영화를 누리거나 정치적으로 매장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자비에 베르트랑 노동장관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권 초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한 뒤부터 차기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예단하기 어려워 졌다"라고 전했다.

베르트랑 장관은 "앞으로의 관건은 대통령의 리더십인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부 여당 내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인 사회당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가 자신의 후임 당수를 선출하기 위해 소집되는 당대회를 앞두고 한때 동거파트너였던 세골렌 루아얄 대신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작년 대선패배 직후 결별한 세골렌 루아얄 전 대선후보와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는 이제 정치적인 결별도 눈 앞에 두게 됐다.

루아얄과 들라노에 시장은 2012년 대선을 출마할 사회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