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부가 금융공황 진정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이 18일(현지시간) 증시 폭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 공매도 규제에 들어간 데 이어 영국 정부도 같은 날 모든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전격 금지했다. 중국도 이날 주식을 살 때 부과하던 증권거래세를 폐지했으며,러시아는 증시에 200억달러를 투입했다.

영국 금융청(FSA)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주의 공매도를 18일 자정(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부터 금지시켰으며 우선 내년 1월16일까지 적용키로 했다. 더 타임스는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를 위해 악성루머를 퍼뜨려 이익을 취하는 범죄행위로 인해 은행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금융회사들에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장외부채 공개도 요구했다. 이는 일부 은행 경영진이 전체 부채 규모가 얼마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와 함께 신용경색 영향이 번지기 전에 이를 파악하는 국제적인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종합 안정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정부 관계부처에 금융시장 안정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19일 사흘 만에 증시를 열면서 200억달러를 투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증시 투자자를 위해 세금 감면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00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억달러를 매각키로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