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폴슨 장관은 왕치산 부총리 등 후진타오 2기 정부의 새 경제관료들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면담할 예정이다.

폴슨 장관은 티베트 유혈시위 사태 발생 후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관리다.

그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 지도부에 티베트 사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티베트 문제에 관해 일관되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티베트 문제 거론에 불편해할 것이 분명해 양측의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폴슨 장관은 이와 함께 왕 부총리 등 새로운 경제각료들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두 나라는 오는 6월 워싱턴에서 미ㆍ중 전략적 경제대화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번 폴슨 장관의 방중은 이를 앞둔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

중국이 티베트 문제로 약점을 잡혀 있긴 하지만 미국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압력만을 넣기는 곤란한 형편이다.

따라서 폴슨과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 등에 대해 사전 정지작업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가치는 미 주요 정부인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전 큰 폭으로 올랐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에선 폴슨 장관이 위안화 가치를 올리라고 강하게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뜻이다.

폴슨 장관은 2006년 재무장관으로 취임하기 전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냈으며 당시 중국을 수십 차례 방문,중국을 가장 잘 아는 미국 관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제 미국 의회에서 '중국을 몰아붙이면 역효과가 난다'며 중국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는 유연한 전략과 전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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