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후보토론회에서 고별사처럼 느껴지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온갖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의 선거운동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징후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의 일부 참모들이 다음달 4일 오하이오와 텍사스주 프라이머리 이후 선거운동을 끝내야만 하는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힐러리 본인도 예전과 같은 확고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힐러리 의원이 겉으로는 오하이오와 텍사스 주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이뤄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선거운동본부의 사기가 이미 떨어진 상태이며 그녀 역시 예전과는 다른 언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최근 오랜 친구들과 통화에서 예전과 달리 철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더 이상 "내가 대통령이 되면"이라는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또한 최근 들어 지지자들에게 후보경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있으며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는 등 예전에 보여줬던 확고한 자신감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선거 참모들 사이에서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일으킨 돌풍을 저지하지 못한 좌절감과 함께 그간 선거운동의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핵심 참모들 간 불협화음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선거참모들은 수석 선거전략가인 마크 펜과 선거운동을 총괄한 패티 솔리스 도일이 슈퍼화요일 이후 선거전략을 마련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활용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녀의 지지자들과 일부 선거참모들 사이에서는 역전이 힘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밤낮없이 일에 매달리던 선거참모들이 저녁 9시에 퇴근하는가 하면 일부는 며칠씩 휴가를 떠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핵심 선거자금 모금자들도 자신들을 핵심측근이 아닌 단순 기부자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힐러리와 거리 두기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