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는 39%를 얻어 힐러리(43%)를 4%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갤럽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에서 오바마는 20%포인트 차이로 힐러리에 뒤지고 있었지만 11일 만에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5일 22개주의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 오바마가 이길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가 이런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지난달 28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비롯해 케네디 가문이 그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백인 오바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사퇴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이 힐러리보다는 개혁적 성향의 오바마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1일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슈퍼 화요일' 전 마지막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도 오바마와 힐러리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사퇴하고 처음으로 단 둘이 붙었고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토론 결과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화당 쪽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매케인이 치고 나서기 시작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이어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지지를 선언하며 무게중심이 매케인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