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실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대파하고 '검은 돌풍'에 다시 불을 댕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케네디가(家) 지원'이라는 의미 있는 원군을 얻었다.

제3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51)가 이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도 오바마 지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유권자들에게 '검은 JFK'라는 인상을 풍기며 돌풍을 일으켜온 오바마는 미국 최대 정치 가문인 케네디가의 잇단 지지 선언으로 '제2의 케네디'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캐롤라인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내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란 기고문에서 "지난 수년간 내 아버지가 국민에게 불어넣어 줬던 그런 희망과 영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것이 내가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또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관계자들이 그동안 힐러리와 오바마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케네디 의원이 오바마를 지지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밝힌 것으로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케네디 의원이 자신을 지지할지 묻는 질문에 대해 "케네디 의원이 밝히도록 할 것"이라며 명쾌한 즉답을 피했다.

케네디 의원의 지지 선언은 다음 달 5일 '슈퍼 화요일'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매사추세츠주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큰 힘을 보태줄 뿐만 아니라 나머지 21개주의 예선에도 상당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오바마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