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주역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7)은 미국 인구의 10%에 불과한 흑인인 데다 초선의 상원의원이라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급부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의붓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하와이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아프리카 미국 아시아를 넘나드는 문화적.인종적 다양성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셈이다.

이 기간에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방황하기도 했다.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시카고 빈곤 지역에서 빈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동체 활동가로 일했다.

그는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지역 환경뿐 아니라 국가의 법과 정치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같은 신념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가 권위 있는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지의 첫 흑인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 시카고 주 인권 변호사 및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은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리더로서 각 계층의 다양한 의견들을 통합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거쳐 2004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이자 현재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이다.

그가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른 것은 보스턴에서 열린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전국에 생중계되는 전당대회에서 타협과 통합을 강조하는 '담대한 희망'이라는 연설을 젊은 정치인 답지 않은 노련미로 해낸 것. 그때부터 민주당원들은 그에게서 첫 흑인 대통령의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