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반군과 또 충돌..터키군 4명 사망

터키 병사 4명이 13일 쿠르드 반군 게릴라와의 교전으로 숨지자 터키 정부가 이라크와의 국경 지대에 반(反) 테러 특수부대 요원들을 긴급 투입하는 등 이 지역에 대규모 무력 충돌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터키 신문들에 따르면 군 소식통은 이날 터키-이라크 접경 도시인 스르낙 인근에서 터키 군과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게릴라 간에 교전이 벌어져 터키 군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충돌은 1시간 반 동안 계속됐으며, 반군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즉각 수백명의 반테러 특수부대 요원을 스르낙과 하카리 등 남동부 군사 작전 지역에 파견했으며, 이들은 이미 접경 지역에 전진 배치된 10만명의 정규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특수부대 투입이 터키 군의 PKK 소탕을 위한 월경 작전 개시와 연관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터키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터키 NTV 웹사이트는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가 12일 비공개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월경 작전이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 자리에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군사 작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귤 대통령은 이날 야사르 부유카닛 군사령관을 통해 사망한 군인 가족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날 터키의 공격용 헬기와 전투기가 전날 이라크 국경지대의 마을을 공습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나 쿠르드족 문제를 협의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에르도안 총리에게 PKK 소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대규모 월경 작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