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심부전.당뇨 등에도 다양한 약효

탄생 15주년을 맞이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고개 숙인 남성들의 고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비아그라가 현재 20여 개국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승인된 것 이외에 시차적응, 심부전, 조루증, 당뇨증세, 경화증, 통증, 조산, 만성 골반통, 기억상실, 손끝이 떨리는 레노병, 뇌졸중 등에 효험을 발휘해 아스피린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집트 카이로대학병원이 섹스없이 사는 기혼 남성 35명을 대상으로 비아그라를 복용시킨 결과 32명이 효과를 보았고 아르헨티나에서 시차적응을 극복하는데 비아그라를 사용하고 이스라엘에서는 꺾어놓은 꽃의 생명을 연장하는 이른바 '비아그라' 효과를 발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비아그라의 출발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비아그라는 1992년 영국 웨일스의 임상실험연구소에서 협심증 치료제(약품명 UK-92480)로 개발됐으나 기존의 치료제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환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오히려 건강한 지원자들이 참여한 임상실험에서 소화불량, 허리 통증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발기 증상이라는 부작용까지 속출했다.

하지만 5년 동안 다양한 연구개발을 거듭한 결과 세계적인 제약회사 화이자가 비아그라라는 상품명으로 내놓아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3천만 명에 달하는 남성들이 비아그라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집계됐다.

비아그라가 탄생하기 전에는 남성들이 주사약이나 진공 도구의 도움을 받아 성생활을 누렸으나 만족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복용한 남성들이 다수 사망했고 여전히 재채기와 두통, 소화불량, 심장 떨림, 빛 공포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발기 지속과 저혈압,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