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협상시한 26일 오전 5시30분 제시
인질 8명 석방 여부 놓고 혼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인질 한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질 22명 가운데 8명의 석방설이 나돌고 있다.

석방된 한국인은 여성 7명, 남성 1명이라고 일본 NHK 방송 등이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탈레반 측은 석방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 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모하마드 유수프는 26일 오전 1시(현지시각, 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를 최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이 때까지 탈레반 수감자 8명을 풀어주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못박아 한국인 납치 사태가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유수프는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 사항을 듣지 않았고 우리 죄수들도 풀어주지 않아 한국인 남성 인질 한명을 총살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도 한국인 남성 피살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유수프 대변인의 말을 인용, 총살된 남성이 `HON QUD'DLAU `Hochim'의 아들이며 살해 장소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다시트-에-니시키라고 전했다.

살해된 시신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 무셰키 지역에 버려졌다고 유수프 대변인이 밝혔으며, 실제 이 지역에서 총살당한 시신이 발견됐다.

AIP 편집장인 무하마드 야쿠브 샤라파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수프가 살해 대상 인물의 이름만 이야기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피살자가 배형규 목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살해된 인질의 이름을 `홍큐'라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협상은 완전 중단됐으며 죄수-인질 교환안을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속이고 정직하지 않게 협상하면서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카라바그의 사막에서 살해했다고 탈레반 측이 밝혔다"고 말했다.

인질 석방의 유일한 조건은 동료 수감자 석방 뿐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탈레반 측은 "한국 정부와 대통령, 의회가 아프간 정부를 압박해 협상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긴급 뉴스를 통해 탈레반의 살해 소식을 알리면서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국민으로 하여금 한국 정부에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가즈니주에 집결한 아프간 군.경과 미군이 인질 살해 소식이 전해진 뒤 구출 작전을 위해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뉴델리연합뉴스) 강훈상.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