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자가 25세 생일을 맞게 됨에 따라 엄마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유산 650만파운드에서 생기는 수입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1일 25세 생일을 치르는 윌리엄 왕자는 이제 연간 25만∼30만파운드의 돈을 아무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됐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왕자 보좌관들은 분별 있는 왕자가 최소한 당분간 이 돈을 건드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상속세 850만2천330파운드를 뺀 1천296만6천22파운드에 상당하는 유산을 두 아들인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에게 남겼다.

다이애나의 유산은 투자 지분과 주식, 보석, 1천700만파운드 이혼위자료 현금, 드레스, 켄싱턴궁전 아파트의 개인 소유물 등을 포함한다.

윌리엄 왕자는 장차 왕세자가 된 뒤 아버지 찰스로부터 영지 콘월공작령을 물려받게 되지만, 다이애나는 자신의 유산을 두 아들에게 똑같이 절반씩 나눠주도록 요청했다.

1993년 작성된 유언장 원본에서 다이애나는 두 아들이 25세가 됐을 때 전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997년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다이애나가 사망한 후 법원은 유언장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왕자들은 25세부터 유산 관리 수탁자의 의견에 상관없이 다이애나 유산에서 생기는 이자와 같은 수입을 맘대로 사용할 수 있고, 30세부터 유산 전액을 맘대로 처분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웨딩드레스, 의상, 사진ㆍ이름 사용 로열티 등은 자선사업과 두 아들의 장래를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이미 윌리엄 왕자는 블루스 앤드 로열 연대의 소위로 연 2만1천880파운드를 벌고 있고, 아버지 찰스 왕세자로부터 일정액을 받고 있으며, 증조할머니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가 신탁으로 남긴 200만파운드의 돈을 꺼내쓸 수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