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2년 차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9일 보도했다.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을 위해 독일 하일리겐담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7일 2012년 차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헌법상으로 금지돼 있지는 않지만 먼 훗날의 일로 아직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답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1993년 제정된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선 연임을 제한하고 있지만 재선 임기 이후 공백 기간이 있으면 다시 대선에 도전, 집권이 가능하다.

따라서 2000년에 이어 2004년 재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2012년 차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다.

대통령의 3기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국내 정치인들의 잇단 주장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그러나 후계자 지명 가능성을 시사해 임기 이후에도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lucid@yna.co.kr